방문후기
커뮤니티 > 방문후기
그 떠들썩한 고을의 흥분과 기대를 반영하듯 하루는 현감이 이속들 덧글 0 | 조회 30 | 2019-10-09 14:32:00
서동연  
그 떠들썩한 고을의 흥분과 기대를 반영하듯 하루는 현감이 이속들을 거느리고 유의태의 집에 나타나 과묵한 유의태를 잡고 고을의 경사를 스스로 한참 뽐내며 돌아가니 온 고을 안 도지와 허준의 내기에 불을 붙인 꼴이었다.대체 어느 놈이 다 지난 일에 이런 이간질을 놓는 게요?이럴 수가 없다 싶었다.우리처럼 경험이 일천한 의원들이 언감생심 아직은 대전 출입이야 꿈도 꿀 처지가 아니네만 그러나 혜민서에 떨어지는 수모만은 무슨 수를 써도 면해야 하지 않겠나.전 그것으로 됐어유. 허의원님이 못 낫우면 그것도 지 팔자소관으로 돌려야지유. 어차피 그때 죽었던 목숨이었던걸유 . 어차피 .그러나 한나절이나 되어 겨우 주워들은 건 더욱 불길한 소문이었다.유의태가 허준이를 양아들로 삼았다카두만.양예수의 책략으로 보네.왜 그러셨던가?그 곁에 늘어선 꺽새, 영달, 병문 들도 이맘때면 얻어입는 설빔을 차려 입은 모습으로 바쁘게 눈길이 오갔다.그래서 허준의 경지가 그 상공에 이르렀단 말인가?허준은 중지했다.갈대밭 위에 바람이 불고 있었고 그 너머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순간 허준의 입에선 변명 아닌 예상치 않은 말이 독백처럼 나왔다.7아니올시다.허준이 지루한 생각을 하며 어제 이공기와 헤어질 때 그와 주고받은 말들을 문득 떠올렸다.그대가 보는 바로도 반위인가?허준의 눈에서 눈물이 메말라갔다. 눈앞에 유의태의 백랍처럼 창백한 사체가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말을 걸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허준이 내의원의 일원이 된 지 어언 반 년, 궐내는 추색이 완연했다.그건 속설일 뿐 나도 아니 믿어!백리 이상 쉬임없이 달려온 그가 마침내 체력이 다한 채 나루터에 다다랐을 땐 밤 오경은 실히 넘은 새벽이었고 이미 창녕 경내에 이르렀으니 의관을 정제하리란 생각으로 사공집 마당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사공집엔 창녕 장터를 찾아드는 장돌뱅이 서넛과 중갓을 쓴 몇 사람 과객들이 한방 가득히 자리에 눕고 술도 마시는 모습으로 왁자했고 사공의 아내가 연신 어두운 강 건너에 욕을 퍼부으며 일변 손들의 술심부름을 하고 있었다.병
뉘시온지요?와서 이미 병자들을 보았으니 굳이 긴 말은 않겠으나 세상에는 반드시 낫울 수 있는 병만 있는 게 아닐세. 하나 병이 있다면 반드시 낫울 수 있는 약도 있다 믿는 게 내 고집이로세 . 정 속이 메슥거린다면 골짜기에 내려가 실컷 토악질을 하고 다시 오게.그 걸팡지게 먹고 마시는 것 봐라. 돈 한 다래끼가 아무리 많은 돈이라 해도 아마도 부처님 면전에 가기 전에 다 먹어 없앨기다. 저리 먹어대니 하초도 꽤 힘을 쓸끼고 반드시 먹어 없애뿌리는 것만도 아닐 끼라. 땡추중 쳐놓고 과부 한둘 안감춰논 기 있겠나.알거든 그 살변의 수습일랑 내게 맡기게. 장차 왕실의 시탕을 맡을 막중한 재목인 사람이 항차 그까짓 문둥이 몇쯤 해를 입혔기로 무엇이란 말인가. 더구나 그들은 자네의 자식을 해친 오히려 흉악범이거늘.봄철내 산비탈에서 옮겨온 돌배나무며 감나무 대추나무 등이 집 주위에 생생하게 살아올라 해질녘 밥짓는 연기라도 나무 사이로 피어오를라치면 멀리 길 가는 행인들이 건너보기에 제법 그 허준의 집은 누대를 살아온 집인 양 정감스럽게 비쳤다.뜻밖의 닭국물에 뜨뜻이 요기를 하고 병자의 배웅까지 받으며 허준이 병자의 방에서 나왔을 때였다.허준이 티눈의 총각에게 일렀다.일대 유술이는 명이 짧으니 절로 보내라는 늙은 중의 거짓말에 속아 찢어지도록 가난한 집안에서 입이나 하나 덜자며 중을 딸려 억지로 사문에 출가시킴으로써 유의태 집안의 의업은 시작되었다.상화가 발을 굴러 욕지거리까지 퍼부었으나 허준은 더 기다릴 것을 포기하고 상화에게 작별을 나누고 발길을 돌렸다.그리고 그 달가워하지 않는 두 벗에게 손수 술을 쳐주고 내내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허준에게도 손수 술 한잔을 쳐주는 여유를 유의태는 보였다.와요?스스로 옷소매를 걷은 유의태의 야윈 손목이 허준의 눈앞에 내밀어졌다.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했다. 한번은 자신의 뇌리 속에서 담아두었던 인물일시 분명했다.그건 무슨 내용입디까? 온갖 비방이 그 안에 있다고 들었소만 .이른 아침 내의원 정청 앞을 통과한 양예수는 한낮이 지겹